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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 놀이

[영화'오직 그대만'리뷰] 기꺼이 울 준비가된 관객을 울리지 못한 멜로영화

어른은 쉽게 울지 않는다.  사나이에게 눈물따윈 허락할 수 없다는 전설같은 이야기로 인해 울지않는 남자가 정설이 되었고,  한 두해 점점 자라는 어른들은 우는 기회조차 줄어간다. 갈수록 메말라가는 눈물이지만 누구나 눈물을 보여도 감성적이고 촉촉한 사람이 되는 '울어도 괜찮은' 순간이 있었으니... 바로 멜로 영화를 관람할 때다. 기꺼이 울 준비를 하고 극장에 들어서는 눈물에 메마른 관객들, 요즘 관객들의 촉촉한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  있었으니.. 바로 영화 <오직 그대만>이다.


소지섭과 한효주라는 핫한 캐스팅라인으로 개봉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멜로영화 <오직 그대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으로 초청되며 관객들의 반응과 기대는 더욱 높아졌다. 작품에 임한 주연배우들도 '정통 멜로'에 도전해보고 싶었다는 각오를 전한 이 작품. 간단한 스토리는 이렇다.

지켜주고 싶습니다. 그 여자... 보고 싶습니다. 그 남자…

 잘나가던 복서였지만 어두운 상처 때문에 마음을 굳게 닫아버린 철민. 시력을 잃어가고 있지만, 늘 밝고 씩씩한 정화. 좁은 주차박스에서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철민에게 꽃 같은 그녀, 정화가 나타났다.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해주는 사람. 두 눈을 감으면 선명해지는 그 얼굴, 오직 그대만.


 오늘은 첫 멜로를 경험한 -_-; 초보멜로관객으로서~ 영화지식이라곤 교양으로 배운게 전부고~ 감독의 영화적 시점이나 작품에 숨겨진 이야기 뭐 이런 지식이나 눈치 전~~혀 없이 그저 런닝타임동안 보고 느낀대로  리뷰한번 써내려가볼까한다. 영화를 보며 아쉬웠던 점과 굳뜨를 외치며 자랑하고 싶은 것만 쏙쏙~뽑아 이야기 해보리라.^^
 

GOOD

1. 소지섭과 한효주의 만남, 비주얼만으로도 충분하다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의 눈은 그야말로 반짝반짝 빛나는 배우들로 즐겁다. 사랑 하나로 다시 일어서고 또 그 사랑에 너무나 헌식적인 복서역을 맡은 소지섭의 슬픈 눈빛, 사랑에 설레이는 한 남자로의 변신은 뭐든지 정말 뭐든지 다 용서되는 비주얼로 여성관객들을 므흣하게한다. 소지섭뿐만 아니라 여주인공 한효주도 마찬가지. 특히 안방극장에서 인정받은 특유의 한효주표 발랄연기는 장애를 딛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캐릭터와 너무나 잘 어울렸다.


2. 한효주의 시각장애인역은 굿!


 시각장애인 역할을 맡은 한효주의 연기도 놀라웠다. 멍하니 한곳만 바라보거나 눈을 깜박이지 않고 대사하는 일이 절대 쉽지만은 않을터. 특히 빛을 빤히 바라보는 장면 등은 정말 안보이나 라는 착각이 들정도로 실감나는 연기실력을 발휘했다.    
 

BAD

1. 본론이 너무 짧은 영화


  절정으로 이끄는 본론이 너무 길다. 절대 지루한 본론은 아니지만 관중의 눈물을 쏙 빼야할 절정에 비하면 이건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정도. 특히 홀연히 떠나버린 사랑하는 남자를 그리워하는 장면은 영화에서 그리 많은 비중으로 다뤄지지 않는다. 그저.. 찾았어요?로 묻거나.. 실종신고를 하거나 그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정도.... 그들이 나눈 알콩달콩 멜로에 비하면 너무 울지않는(?)는 그녀가 관객마저도 울리지 못한다.


2. 멜로의 핵심은 '눈물!', 눈물이 고였다 흐르지 않는 짧은 눈물포인트



 짧은 본론과 같은 맥락의 이야기. 영화는 관객들이 어디서 울어야 할지 방황하게 만든다. 영화 속 가장 슬픈 장면을 뽑자면 자신이 그토록 애타게 기다리던 남자를 쫓아가며 울부짖는 장면, 담벼락에 쓰러져 우는 모습이나 자신때문에 시력을 잃은 것을 알고 죄책감에 오열하는 모습. 정말 딱 3장면밖에 기억이 나질 않는다. 

 물론 적지만 강한 임펙트로 모든 사람을 울리는 감동을 만들면되지 라고 말할 있지만, 극장안에서 모든 사람들이 같은 장면을 보고 똑같은 감동을 느끼지않는다. 특히 누구나 한번쯤 겪어 봤을 이별의 아픔은 자다가도 밥먹다가도 불쑥불쑥 치미는 그리움에 눈물이 흐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녀는 너무나 빤~한 장면에서만 눈물을 보인다.   



소지섭, 한효주의 연기를 원한다면 Yes! 정통멜로를 원하는 관객에겐 No!

 빅스타의 멜로연기를 보고 싶다면 강추한다. 두 배우의 러브라인은 좀처럼 보기 어려운 만남이거니와 소지섭의 깊디 깊은 슬픈눈과 한효주의 발랄연기는 안방극장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을테니 말이다. 하지만 두배우의 핫라인에 눈물쏙빼는 멜로를 원한다면 조금 고려해보길. 애매한 눈물포인트에 화려한 캐스팅마저 아쉬워질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