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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놀이

우리는 단지 '드보르작'과 '신세계'라는 제목을 몰랐을 뿐이다.

사실 우리는 제법 많은 클래식을 알고 있다. 매일 텔레비전을 통해 보는 광고 음악이며, 버스안에서 듣는 누군가의 전화 벨소리, 길가에서 들려오는 라디오 배경음악까지 적어도 하루에 클래식 2~3곡은 듣을 수 있다. 따라서 흥얼거릴 수 있는 곡도 몇 가지 있다. 사람들이 클래식이 어려운 음악이라고 느끼는 순간은 "그게 누구곡이지?, 제목이 뭐지?"라는 질문에서 시작하면서 부터다. 그 전까진 흥얼거렸던 즐거운 음악이 지식이 되어 돌아오는 순간 클래식은 말 그대로 어려운 음악이 되버린다. 오늘은 모두가 알법한 멜로디, 하지만 단지 작곡과와 곡명이 떠오르지 않아 내 것이 될 수 없었던 클래식 한 곡을 소개할까 한다.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은 체코출신 음악가인 그의 가장 대표적인 곡이자, 대중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곡이다. 이 곡은 1892년 드보르작이 뉴욕음악원장으로 지내며 미국의 다양한 음악들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당시 미국은 본토에 있던 원주민들과 흑인 노예들, 유럽인들까지 다양한 민족이 존재하고 있었다. 때문에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은 다양한 민족의 음악을 인용한 곡이다. 흑인 성가곡과 원주음악에서 유럽특유의 이미지까지 여러 민족의 음악적인 특성이 곳곳에 나타난다. 



그렇다고 이번 교향곡이 다양한 음악의 짜집기를 의미하는것은 아니다. 신세계교향곡이 명곡으로 인정받는 이유는 여러 음악적 특성을 드보르작의 색채로 담아냈기때문이다.사실 드보르작은 스메타나에 이어 체코의 민족음악을 이끈 작곡가이다. 슬라브족을 중심으로 일어난 민족주의 음악은 자기 나라의 독특한 민족리듬과 멜로디를 곡에 담아내려했다. 신세계교향곡은 블루스적인 전체적인 흐름으로 체코 특유의 발랄함과 순수함을 나타낸 곡이다. 

드보르작의 신세계는 클래식은 지루하다는 편견을 없애준 곡이기도 하다.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만큼이나 강한 임팩트있는 4악장 부분은 모두가 "아~ 이 음악~" 이라며 무릎을 치며 반가워 할것이다. 특히 현악과 관현악의 주거니 받거니 하는 선율은 듣는 이들에게 다음 흐름을 기대하게 만든다. 내가 처음 클래식에 재미를 들린 곡도 바로 이 곡이었다. 클래식음악에 하품을 연발하던 나에게도 긴장감 넘치는 곳이었으니,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곡이라 자부한다.

개인적으로 아직 오케스트라 연주는 듣지 못해 아쉬운 곡이다. 좀처럼 이곡을 연주하는 공연을 찾기 힘들어 간간히 인터넷에 돌고 있는 연주 영상으로 위로를 삼고있다. 참고로 클래식 공연을 관람할 땐 연주될 곡을 미리 들어볼 것! 아무 예고 없이 맞이하는 클래식음악은 모두가 지루하다는 편견에서 시작할 수 있다. 작곡가나 곡명에 상관없이 가장 좋아하는 부분하나쯤은 찍어둔뒤 듣는다면 더욱 즐거운 공연관람이 되지 않을까! 그 뒤에 곡명을 외워도 늦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