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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놀이

관객과 호흡하는 공간이 있는 곡, 짐노페디 작곡가 에릭 사티

 최근 유난히 흥얼거리는 노래가 있다. 사무실에서 진행되는 영상의 BG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이 중독성 강한 음은 아침부터 잠들 때까지 입 안에서 떠날줄을 모른다. 음외에는 작곡가, 곡명 등 아는 정보가 없어 "대체... 이 중독성 강한 곡은 누가 만들었단 말인가"를 연발하고 있었다. 지식인에 노래를 불러 물어 볼수도 없고.. 매우 답답한 순간이 이어질때 쯤.. 최근 구입한 클래식 음반에서 이 문제의 작곡가를 찾게 되었다. 



 1888년, 프랑스 작곡가겸 피아니스트인 에릭사티가 작곡한 짐노페디 1번. 어디선가 들어봤을법한 간결한 선율과 음사이사이의 여운이 묻어나는 곡이다. 사실 짐노페디는 다소 노골적인? 곡명이다. 원래 "짐노페디"란 고대 스파르타의 연중 행사의 제전의 하나로, 나체의 젊은이들이 합창과 군무로써 춤을 추며 신을 찬양한 것을 말한다. 실제 곡은 군무나 무곡과는 전혀 무관해 보인다. 오히려 모두를 명상에 잠기게 하는 곡이면 모를까.

 짐노페디는 화음이 아닌 단음으로 연주되는 깔끔한 곡이다. 선율하나하나 섬세하게 연주되고, 불협화음으로 구성되 지루한 느낌을 덜었다. 긴 음폭은 듣는 이들의 감성으로 채워진다. 많은 곡들이 다급하게 전하는 수많은 음의 전달이라면 짐노페디는 음 하나, 감성하나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곡이다. 애잔한듯 이어지는 멜로디는 듣는이의 감성의 깊이를 더한다. 


에릭 사티는 너무~ 간결해서 탈이었다?

 사실 사티는 시대를 앞서 간 비운의 음악가다. 그의 음악은 간결한 음과 음사이사이의 긴 호흡이 특징인데, 이러한 사티의 스타일은 당시 음악가들에겐 외면받았다. 바로크 시대부터 내려온 화려한 기교와 정해진 틀 속에서 이루어진 클래식음악은 모든 형식을 파괴하는 사티의 음악을 인정할 수 없었다. (사티의 곡 중에는 악보에 마디표시가 없는 곡도 있다!) 동시대 크게 인정받았던 드뷔시나, 라벨의 음악을 들어보면 사티와의 차이를 확연하게 알 수 있다. 

사티가 주목받게 된 것은 클래식 매니아들이 아닌 일반인, 그것도 젊은층들 사이에서 시작되었다. 미니멀리즘을 추구한 사티는 현대가요와 많이 닮아있다. 때문에 중독성강한 간결한 음과 반복적인 멜로디는 클래식이란 장르를 넘어 젊은이들에게 사랑받는 곡이 되었다. 특히 그의 음악은 메시지나 사상을 담으려 했던 당대 음악과는 반대로 낭만적인 정감이나 철학적인 정신성을 철저히 배격하고 있어 젊음이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사티는 곡뿐만 아니라 음악적 표현도 남달랐다. 그가 지은 곡명은 특이한 수준을 넘어 기괴한 정도였는데《바싹 마른 태아》, 《엉성한 진짜 전주곡(개를 위한)》이라는 기묘한 곡명들은 사티의 음악적표현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런 엽기적인 곡명과는 달리 그의 음악은 투명하고 순수하다. 엽기적인 곡명덕분인지 오히려 더 맑아 보인달까?


개인적으로 사티는 현재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피아니스트 이루마나 유키구라모토와 비슷한 음악을 추구한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심플하고 간결한 음과 긴 음폭, 무엇보다 중독성 강한 멜로디가 어딘지모르게 닮아있다.  아마 사티가 현 시대에 활동했다면 아마 매우?사랑 받는 피아니스트가 되지 않았을까.^^ 오늘은 이만!줄여볼까한다 . 마지막으로 사티의 짐노페디 1번, 올려본다 

ps : 짐노페디로 만든 멋진 영상은 The Frame 블로그 메인 전북광역자활센터영상에서 볼 수 있다!
http://theframe1.tistory.com/200